양성평등 교육과 세계시민의식

 

    세계시민의식의 확산과 함께 양성평등 실현의 중요성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최연소 노벨 평화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목숨을 건 양성평등 문화 확산 운동과 함께 많은 유명인사의 양성평등을 위한 활동은 양성평등 문제를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알리며 확산시켰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세계 성차별 보고서 2015」에 의하면 한국의 성 평등 지수는 0.651로 조사대상 145개국 중 최하위 수준인 115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 불평등 문제는 국제적인 문제이면서 동시에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큰 사회적 문제임을 의미한다. 현재 한국의 학교 교육현장에서는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성 평등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양성평등 교육의 여러 문제점과 한계점이 나타나고 있으며 동시에 다양한 해결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한국의 양성평등 교육 실태에 대해 초․중등교육에서 성년 이후의 대학교육까지 다양한 수준에서 조사가 이루어졌다. 양성평등 교육 실태 조사는 초․중등교육 교사, 현장전문가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그 결과 학교 교육과정과 교원 연수과정에서 주로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먼저 2009년 개정된 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 활동 등 교육활동 전반에 걸쳐 통합적으로 다루어지도록 하는 범 교과학습 주제 중의 하나로 양성평등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제7차 교육과정보다 발전했다고 볼 수 있으나, 양성평등 관련 교육내용은 여전히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범 교과학습 주제 중 하나로 선정이 되었음에도 대다수 학생은 학교에서 양성평등에 대해 배운 경험이 별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사들을 위한 양성 교육 프로그램의 부재가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었다. 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연수는 거의 없어졌으며,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원격연수는 과정이 매우 편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평등, 성폭력․성매매, 다문화로 세 가지 주제가 다루어지는데 9개 연수과정 중 4개 연수과정이 성폭력과 성매매에 관한 것이고, 양성평등 교육에 초점이 맞춰진 과정은 2개뿐이다.

 

    대학교육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국립대학 38개교 중에서 18개교가 제출한 양성평등 조치계획 추진실적 보고서에 기초하여 조사가 이루어졌다. 현재 양성평등 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대학별 양성평등 교육의 목표, 교과목 유형, 그리고 지원시스템에 대해 보완해야 할 점들이 제시되었다. 우선 양성평등 교육의 명확한 운영 방향과 교육목적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이며 양성평등 교육이 여학생의 취업 지원프로그램에 치중되어 있다. 또한, 양성평등 교과목의 과반수가 정규교과가 아닌 비교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교과목 프로그램일 경우 개설과 폐지가 쉬워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18개 대학에서 양성평등 정규교과가 30개, 양성평등 비교과목 프로그램이 91개로 비교과목에 해당하는 수업이 정규교과보다 3배가 넘는다. 한국 대학에서 양성평등 교육은 인적·물적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규모 대학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이러한 실정을 반영하여 정부 차원에서는 중·소규모 대학의 양성평등 교육 프로그램의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유엔 SDGs의 5번째 목표인 양성평등의 실현을 위한 교육이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양성평등 교육은 초등학교 교실에서부터 대학 교실까지 크고 다양한 범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여러 한계점이 대두되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보았다. 먼저 교원들을 위해 체계적인 양성평등 교육을 설계하고 제공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양성평등 교육을 받지 못한 과반수의 교사가 좋은 양성평등 수업을 설계하기란 어렵다. 정부 차원에서 교원들을 위한 양성평등 교육을 먼저 개발하여 교육자가 실용적이며 효율적인 학습지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나아가 대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양성평등 교육 교과목은 현재 비교과목에 해당한다. 광범위한 수업내용을 세부적으로 재구성하여 더 많은 수업을 정규교과로 지정한다면 양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속가능발전목표 4번째의 세부목표 3번을 달성하여 지속 가능한 양성평등 문화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이예린, 조재언, 천주영 기자 / ASPIRE 고려대학교 지부